내용증명에 이제는 공시송달까지
제가 쓰는 내용이 전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100% 정확한 방법은 아닙니다.
그저 저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여 개인적인 견해로 남기는 기록입니다.
* 전세 만료 4개월 전 : 집주인에게 계약 종료 이후 연장 의사 없다,
이사 가겠다는 통보 전달. (문자, 전화 녹음 등)
* 3개월 전 : 내용증명 발송
* 2개월 전 : 공시송달
계약서 상 주소로 1차 내용증명을 보냈다.
인터넷우체국을 이용하여 보낼 수 있었고 금액은 건당 7천 원 정도 했다.
우체국을 통해서 등기로 임대인에게 발송하며 총 3부를 작성하며 1부는 우체국에서 보관,
1부는 임차인이 보관, 1부는 다시 나에게 송부 된다.
사실 이전 언급했던 대로 내용증명은 단순하게 소송 등 법적 절차를 시작하기 전에 보내는 최후의 통첩에 불과하다. 좋은 말로 할 때 보증금 안 주면 소송할 거다!라고 사전에 경고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럼에도 보내는 이유는 내용증명만으로도 사건이 종결 나는 일이 제법 있다고 하니까.
내용증명을 보내고 하루가 멀다 하고, 아니 한시가 멀다 하고 우체국 사이트에 들어가 상황을 확인했다.
잘 가고 있는지 혹시 도착했는지, 서류를 빠트리지는 않았는지 얼마나 조마조마하던지.
약 3-4일 지난 시점에 첫 번째 내용증명이 도달하지 못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이런. 바로 2차 내용증명을 동일하게 보냈다. 그러나 가혹하게도 2차마저 폐문부재로 도달에 실패했다.
집주인에 대한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불타오르는 주먹으로 머리 한 대 때려주고 싶다. :-(
이제 3차 내용증명을 준비해야 했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 이어졌으나 방법 없는 이 상황이 야속했다.
회사에 또 반차를 내고 돌아온 내용증명 등기 두 개를 챙겨 주민센터에 가서 집주인 초본을 발급받았다.
참 멀리멀리 돌아가야 하는구나, 쉽지 않은 일이었다.
초본을 받고 바로 피시방에 가서 초본상 주소로 3차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홍길동 같은 집주인, 아주 여기저기 잘도 돌아다니는구나.
3차 내용증명까지 실패 시 공시송달을 준비해야 한다.
진짜 법적 절차라니. 내 생에 내용증명, 공시송달 이런 단어들이 오고 갈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하
3차 내용증명 초본 주소 역시 폐문부재가 떴다. 이런 제기랄.
계속 연차와 반차를 소진할 수 없는 노릇이라 버티고 버티다가 회사에 어쩔 수 없이 전세사기를 당했다고 알리게 되었다. 예상했지만 돌아오는 안타까운 반응과 한 달간의 휴직을 주겠다는 제안,
허나 무급이기에 그조차 달갑진 않았다. 저 돈 벌어야 합니다.
일하게 해주세요, 일에 지장 안 가게 잘 준비하겠습니다.
안쓰러운 내 인생아.
와중에 피해자 단독방에 야금야금 내용증명에 성공하신 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초본 주소, 계약서상 주소 대체 어디에 머물고 있냐 집주인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너 정말 가만 안 둬!
이젠 공시송달을 준비해야 했다. 복잡한 절차가 시작되었다.
(현재 여전히 진행 중인 전세사기 피해자입니다. 지금을 남겨두고 싶어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