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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와 인상주의

김유선 개인전, 달항아리 변주, 2025

by 정윤희



image.png ©김유선, 달항아리 변주 #1,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00×100cm




달항아리가 재즈 피아노 선율에 몸을 움직인다.


그것은 본래 움직임을 담고 있는 존재이다.

도공이 바지런히 손과 발을 움직여서 달항아리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고정되지 않은 형태는 자신을 둘러싼 빛과 공기를 순환시킨다.

여리고 섬세한 빛이 달항아리의 표면을 에워싸면 그 속에 잠재되어 있던 움직임은 깨어난다.


사진기를 열어놓고 오랜 시간 인내하면 달항아리의 움직임은 캔버스 위에 조용히 새겨진다.

달항아리가 지닌 유구한 세월과 순간적인 인상이 교차되어 캔버스에 새겨진다.




달항아리의 변주 08_ Archival pigment print, 100x100cm.jpg ©김유선, 달항아리 변주 #08,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00×100cm




고귀한 자태가 진주처럼 빛난다.

그 환한 빛깔은 따사로움을 띠고 있다.

그 특유의 푸근함으로 달항아리는 언제든 나에게 다가오고 싶어 하고,

나에게 밤새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한다.




달항아리의 변주 05_ Archival pigment print, 100cmx100cm.jpg ©김유선, 달항아리 변주 #05,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00×100cm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겠다고 약속해 준다.







<전시 정보>

김유선 개인전 _ 달항아리 변주 _ 2025.2.20-3.16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3전시실


<작가 소개>

김유선 _ 2024년 코엑스 어반브레이크 아트페어와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 참여하였다. 2023년 스페인 Galería Saro León과 2020년 프랑스 Parallax Gallery에서 단체전을 열었다. 2019년과 2018년 Index Gallery에서 개인전 <회귀>와 <흙에서 흙으로>을 각각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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