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타고 프랑스 여행하기 2
"너 파리에 가면 뭐 할 거야?"
"키링 살 거야."
"또?"
"굿즈 살 거야."
"또?"
"음... 엽서도 살까?"
이럴 거면 다이소 쇼핑이나 한판 하는 게 낫지 않을까.
물론 근사한 대답을 원했던 건 아니지만, 실제 이러한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가 얘를 데리고 굳이 파리를 가야만 하는가 하고 잠시 생각했다.
사실 나로서도 할 말이 없는 게 아이의 생각은 물어보지도 않고
덜컥 내 맘대로 정한 여행지였기 때문이다.
"혹시 파리 말고 또 다른 가고 싶은 곳 있어?"
"일본! 일본 다이소 정말 크대."
아... 다이소 이야기는 이제 그만... 우리 집 바로 옆에도 있잖아.
"그리고?"
"도깨비 촬영한 나라!"
그러고 보니 재인이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도깨비 촬영지를 꽤 가고 싶어 했다.
엄마보다 드라마를 더 좋아하고, 어떤 드라마는 몇 번을 봐도 지겨워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파리 가는 길에 퀘벡을 경유할 방법이
만에 하나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검색을 시작했다.
그러자 곧 에어캐나다라는 답이 딱 나왔다.
캐나다를 경유해서 파리에 입국하고 또 출국할 경우
경유지마다 머물 기간을 내가 자유롭게 짤 수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항 티켓과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원래는 파리에서 한 달간 머물 일정이었다.
아이에게 엄마는 그림을 보고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니
아무리 지겨워도 미술관, 박물관을 열 곳 정도는 봐야 한다고 단단히 일러주고 있다.
그런데 막상 여행 계획을 짜다 보니
내가 정한 여행지에 나를 위한 일정으로 한 달 동안 파리 생활을 이끌어 가는 게
얘한테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 일정이 가능하기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가 그토록 원하는 캐나다로의 경유를 결정했다.
비행시간이 걱정이긴 했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내리면 무리하지 말고 숙소에서 많이 쉬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나는 원래 여행지에서 아주 큰 욕심은 내지 않는 타입이다.
에어캐나다가 파업으로 인한 연착이 잦고 수화물이 상하거나 분실되는 일이 많다고 한다.
한 달 일정이니 중간에 좀 틀어져도 전체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한 도시에서 적어도 4~5일 정도 생각하고 여유 있게 일정을 짜면
하루정도 일정이 틀어져도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짐 잃어버리면 필요한 건 현지에서 사지, 뭐.
원래 나에게는 잃어버리면 안 될 만큼 비싼 물건은 없으니까.
"재인아, 우리 파리 가기 전에 도깨비 촬영했던 퀘벡 가자!"
"와~~ 좋아!"
"그런데 비행기를 갈 때 올 때 7시간 정도 더 타야 해."
"괜찮아! 괜찮아!"
"그리고 좋은 소식 하나 더 있다."
"뭔데?"
"파리에 디즈니랜드가 있대!"
"진짜~~~~~?"
재인이의 눈이 휘둥그레 해진다. 좋아서 펄쩍펄쩍 뛴다.
이제 파리에도 애정을 좀 가져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