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너와 파리에 가고 싶었어

에어캐나다타고 프랑스 여행하기 1

by 정윤희

아이가 크면 꼭 파리에 함께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처음 했던 건 23살 때였다.

물론 당시에는 결혼계획도 없었고, 졸업도 취업도 하지 않았다.


그 시절 유럽의 몇몇 도시를 주로 혼자 여행을 다녔고, 혼자 다니는 게 좋았다.

그런데 파리에서만큼은 좀 달랐다. 처음으로 혼자 여행하는 게 쓸쓸하다고 느꼈다.

에펠탑과 센 강, 거리의 풍경이 너무나 예뻐서

이건 누군가와 함께 즐겨야 한다고,

언젠가 가족이 생기면 이곳에는 다시 와봐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가족과 해외여행 다니는 일이 흔하디 흔한 요즘이지만,

사실 나에게는 이 여행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육아가 처음이었던 나는 체력적으로 감정적으로 거의 매일 고갈을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는 부모와의 스킨십을 너무나 좋아해서

물리적으로 감정적으로 잠깐이라도 나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곤 했다.


그리고 많이 울며 보챘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가까운 동남아 여행지에서조차

나와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아이로 인해

피로와 짜증이 머리 꼭대기까지 차기 일쑤였고,

그때마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했다.


그랬던 내게 선물 같은 시간이 주어졌다.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이제 곧 열두 살이 된다.

아직도 엄마 바보, 아빠 바보인 딸은 우리를 향해 스스럼없이 애정을 갈구하곤 한다.

하지만 어른의 삶을 이해해 주는 든든한 딸이다.

가끔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몇 시간 동안 모니터를 바라보며 일을 해도

묵묵히 기다려주는 딸이다.

자신의 숙제, 공부, 준비물 챙기기 등 자신의 일도 스스로 하는 아이이다.

오히려 덜렁대며 물건을 흘리거나 일정을 잊어버리는 나를 챙겨주기도 하는 딸이다.


마침 2025년 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가을에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때다!라고 생각했다.

오래 품어왔던 그 꿈을 이룰 타이밍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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