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개월 간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나는 터널을 지나고 있네.
앞은 깜깜하고 사방을 둘러봐도 빛이라곤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드네.
빛을 찾아 얼른 이 터널을 벗어나고 싶은데
다른 친구들은 모두 터널을 뚫고 제 갈 길 찾아 갔는데
나만 아직도 머물러 있는 것만 같아 답답하기만 하네.
'여기, 누가 불 좀 있으면 하나 줘 봐라.'
아무도 대답하지 않네.
다시 한 번 더 불을 달라고 했더니
'미안, 대신 내가 니 목소리는 들어줄게.' 라는 말이
어디선가 되풀이 되네.
터널을 벗어난 친구들을 향해 외쳐볼까.
허나 그 친구들은 너무나 멀찌기 떨어져있어
무슨 삶을 사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통 연락이 되지 않네.
속은 타들어가고 두렵기만 하네.
혼자서 터덜터덜 어둠만이 감싸는 곳엔
오로지 나의 목소리와 행동만이
적막한 터널을 감싸고 있었네.
그러면서 내 목소리를 들었네.
발걸음 소리랑 숨 소리
나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꼈을 때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 밖에 없었네.
끊임없이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또 기울여보더니
내 속에서 왜 라는 물음이 들렸네.
그 물음을 듣고 또 따라가다보니
스스로에 대해 질문들을
하나 둘 던지기 시작했네.
비로소 보이지 않던 주변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네.
어둠을 비추는 빛이
나에게 있었음을 알게되었네.
터널을 빠져나갈 길을 알게 되었네.
2019. 1월.
한 겨울 찬바람이 방안으로 스며드는 자취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