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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고싶은오리 Mar 07. 2022

21일의 기적

이른 새벽을 기다리며

매일 똑같은 길을 다니고 똑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문득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이를 키우며 내 삶은 온통 나보다 가족이 먼저가 되어 있었다. 삶 속에 깊숙이 들어차 나올 생각조차 없던 나라는 존재가 이제는 시간이라는 여유가 생기고부터 조금씩 봄날의 새싹처럼 자라나고 있다.

반복되었던 일상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싶어 이른 새벽에 일어나는 수고스러움을 선택했다. 처음 하루, 이틀, 사흘은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해 포기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열정이 불타올랐기에 의심이 드는 순간 불타오르는 열정에 녹아내려 버렸다. 일주일이 되어가니 '왜 시작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한 달을 버텨보기로 했다. 맥스웰 몰츠의 '21일의 기적을' 믿어 보기로 하고 꾸준히 마음을 먹고 일어나기 싫은 몸을 스스로 일으켜 세웠다. 한 달이 지나고 이제 두 달이 되어간다. 습관이 형성되었다기보다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일주일 전보다 이틀 전보다 조금씩 달라졌다. 몸에서 느끼는 감정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몸에서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며 점차 이른 아침 시간은 몸에 익숙해졌다.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고, 생각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을 덤으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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