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양파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언제나 알맹이만 덩그러니 놓여 있지 않죠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몇 겹의 껍질이 감싸고 있듯이
부끄러움 한 껍질
허세 한 껍질
욕심 한 껍질
다 까면 드러나는
하얗고 매끈한 알맹이가 너무 보잘것없을까 봐
있는 그대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이것저것 군더더기는 점점 불어나는데
말주변이 늘었다고 착각하고 좋아하기까지 합니다
하얗게 반짝이는 알맹이를 당당하게 드러내는
아직은 그게 전부인 어린 세상으로부터의 이야기에
잠시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여전히 이것저것 가져다 붙여 감추고 싶고
아무것도 없는 나를 꺼내 보이기가 두렵지만
매워서 펑펑 눈물 흘리더라도
제대로 껍질 한번 벗겨보고 싶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