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시간의 서점은
사람은 없고 책이 가득한 책들의 세상입니다
고요한 공기를 아무도 흐트러뜨리지 않은 이 세상에서는
나 혼자만 허락받은 손님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나를 초대해준 책들을 예의 바르게 둘러보고 때로는 눈길도 맞추고
이따금 눈이 마주친 책들은 사양 않고 들춰도 봅니다
잠시 동안 책들의 세상을 여기저기 누비다 보면
이쪽저쪽에서 하나둘씩 손짓을 하고
자연스레 이끌려 들여다본 생각들과 마음들에 중얼중얼 답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퍼뜩 정신이 들면
이미 출근시간이 가까워져 서둘러 서점을 나섭니다
마지막으로 아쉽게 돌아서면 다시 오라는 손 짓도 아쉬워하는 표정도 없지만
또 시간이 나면 들를게요 오늘도 즐거웠습니다
마음대로 감사인사를 하고 다시 약속을 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