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어나서 견뎌야...지

by 달맞이

정신 차려보니 내 안의 모든 것이 머리 위쪽으로 쭉 뽑혀 나간 걸 느낀다

힘을 내려해도 영혼과 마음까지 송두리째 뽑혀나가

어디에다 에너지를 주입해야 할지 조차 가늠되지 않는다


도닥거리는 손을 원하면서도 정작 토닥이는 마음이 부담스럽고

정신 바짝 들게 혼내줬으면 하다가도 박혀오는 말에 욱하며 불을 토해낸다


나는 변함없이 돌아가고 있는데

내가 굴리던 페달을 빼앗아 가고

놓치지 않으려 꽉 잡고 있던 지푸라기마저 거둬간다


냄새를 맡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게 하던 음식도

보는 순간부터 머릿속을 비우고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던 영상도

반복되는 동작으로 머릿속을 후벼 파지 못하도록 해주던 집안일도


다 소용없다...


그래도 어쩌겠냐

밥 먹고 움직거리고 잠자고

다시 일어나서 견디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