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랗게 깊어가는 밤

by 달맞이

급하고 불안해진 마음을 빠르게 진정시키고 싶어

엄지 손가락이 가장 빨리 닿는 곳에 놓아둔 어플 속에서

그동안 모아뒀던 음악들을 찾아들어본다


인위적인 소리들이 지금 순간을 비집고 들어와

잠시나마 날뛰던 감정들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게 해 준다


후후 하고 가볍게 바람 부는 듯 머금던 웃음소리가

이젠 아프지 않게 떠올려 볼 수 있는 얼굴과 함께 일렁이고

공허함과 외로움으로 말라버린 눈물을 짜내고 싶어 진다


여전히 멋져지지 못한 나의 하루를

끊어내지도 붙잡고 늘어지지도 못한 채

동그랗게 멍하니 손가락만 타닥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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