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마음의 빗장을 쉽게 열어주어
흔히들 중독이라고 여기는 담배보다
더 끊기 힘들고 쉽게 찾을 수 있는 도구가 된다
하지만 술은 사람에게 없던 마음을
만들어줄 만큼 위대한 도구는 되지 못한다
용기가 없어 시도하지 못했던 고백을 술의 힘을 빌려 꺼내놓듯이
술에 기대어 표현하는 마음은 그동안 억누르고 감춰왔던 이야기일 뿐이다
애정 섞인 다툼이나 짓눌린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위로와 같이
또 다른 계기로 그 이야기가 들춰지는 순간은
그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한 찾아올 것이다
단지 술이 계기가 되었을 뿐
단지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 계기가 되었을 뿐
단지 따뜻한 품에 기대어 흐르는 눈물이 계기가 되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