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따가워
빨갛게 핀 장미가 너무 이뻐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으려다 가시에 찔렸다
생각보다 많이 따끔해서
혹시 피가 나지 않았을까 여러 번 들여다보았지만
다행히 심하게 찔리진 않았나 보다
매혹적인 색깔의 꽃보다 두껍고 투박한 잎과
잘못 스치기만 해도 상처를 입히는 가시를 더 많이 가진 장미
처음에는 눈길을 돌릴 수 없게 만드는 꽃잎에 이끌리듯 다가가
아프게 찔리고 나서야 가시나 잎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사람도 그랬다
힘이 넘치고 항상 바쁘게 많은 사람들 사이를 오가는 모습이
화려하게 빛이 나는 것 같아 다가갔지만
그 화려함 뒤편의 그늘에 자리 잡게 되면
매 순간 가시를 품고 살아가듯
상처뿐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아프고 나서야 알게 된다
아물 틈이 없는 상처는 점점 늘어가지만
잊혀지는 게 두려워 애써 고통을 참아본다
빨간 피를 멎게 해주는 새빨간 약처럼
아픈 곳이 어디인지 정확히 보여주는 빨간약이 필요하다
바보같이 같은 곳을 또 찔리지 않게
이젠 그만 포기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