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에도 환기가 필요하다

by 달맞이

어느 날 그 사람이 쓴 책을 받아봤다


글이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걸

이해하기 전부터 알던 사이라 그런지

그렇게 표현한 마음들이 참 어색하기도 하고

왠지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다른 세상 사람 같다는 생각에

신선하면서도 이질적인 감정이 들어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러고 며칠이 지나 카페에 마주 앉아

책 이야기는 물론 일상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렇게 잠깐 웃고 나니 다시 내가 알던 세상의 사람이었고

그제야 안심하고 낯선 기분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아주 가끔이라도 서로 얼굴 맞대거나 어루만지면서

상대의 존재를 확인할 때 내가 찾던 소중함이 다시금 자리 잡는다

이런 가끔의 시간을 무한히 허락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분명히 고마운 일이고

우리 사이의 문을 열어 새로운 공기를 채울 수 있게 해 준 당신에게 오늘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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