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한가득 들어오는 커다란 창을 가진 꽃집에서
가지런히 놓인 꽃들과 똑 닮은 꽃집 주인은
오늘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기 위해
가지도 치고 잎도 따고 이렇게 묶었다가 저렇게 풀기도 하면서 잔뜩 움직이고 있다
너무나 좋아하는 꽃과 향기를 바라보고 만지고 싶어 시작했지만
하루 종일 짐짝처럼 옮기고 치우고 버리고를 반복하다 보니
그녀는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갑자기 떠올려지지가 않는다
그렇게 멍하게 멈춰있다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린 자리에
조용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그 사람이 보인다
처음에는 어색해 제대로 숨조차 못 쉬던 자리에서 만나
서로의 걸음에 맞춰 천천히 다가와
파릇하게 생기가 돌도록 촉촉한 물 한줄기 뿌려주는 사람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와서서 짓는 미소에 머금은
꽃으로 가득한 가게 안에서도 확실하게 느껴지는 그 사람의 내음은
소중히 품고 있던 반짝이는 꿈과 함께 그녀의 향기가 피어오르게 해 준다
내가 어떻게 힘든지 얼마큼 애쓰는지 세상 제일 관심을 가져주는 그 마음과
차갑고 까칠해진 손을 어루만져주는 온기가 그녀를 감싸고 달래준다
꽃집 이름처럼 피어나는 둘의 향기가 추운 겨울온도를 조금이나마 올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