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꿈, 그리고 회한의 그림자
현실 속의 비극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새벽의 공기는 언제나 조금 차갑고, 그 차가움은 오래된 상처를 손끝으로 더듬을 때의 감촉과 닮아 있다. 나는 가끔, 아무도 듣지 않는 시간에 스스로에게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회한을 말한다. 죽음의 그림자와 불행한 인간의 뒷모습, 떠난 자들이 남기고 간 공허함을.
술기운이 남아 눕는 방의 천장은 오래전부터 변함없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그 천장의 어둠은 한 시대가 스러지고 남은 빈자리를 닮아 있었다. 누구도 취객을 일으켜 세워주지 않는 거리처럼, 쓸쓸함은 잠결의 몸에 얇게 내려앉았다.
나는 살아오며 매정한 어미가 감추지 못한 연민을 품고 있었다. 모든 것을 아는 척하며, 손이 닿는 모든 것을 삶의 일부라 믿고 껴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의 나는 무엇을 향해 그토록 도망치듯 걸어갔던 걸까. 어딘가에 세상을 바꾸는 비밀이 있을 것이라 착각하던, 젊고 불안한 허영이 내 안에 오래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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