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시간

시(詩)

by 구시안

녹색의 시간 - 구시안



내가 버티어온 시간은

빛보다는 그늘에 가까웠다

말의 뒷면에서 자라는 침묵들이

습기를 품어 번져갈 때

나는 그 침묵을 한없이 키워

하나의 색으로 길러냈다



나의 내면은 어느새

초록의 침전으로 가득했다

지나간 상처들이 눅눅한 늪이 되고

버리지 못한 하루들이

돌의 표면을 훔치듯

당연한 것처럼 자리를 점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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