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銅像)

시(詩)

by 구시안

동상(銅像) - 구시안



나는 오랫동안 한 방향을 향해 서 있었다

계절이 바뀌어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흩어져도

내 몸의 온도는 조금씩 사라져

돌의 표면과 비슷한 질감이 되었다



언() 한 감정은 표정을 지우고

울음은 금이 된 채 굳어 있었다

말의 흔적조차 들리지 않던 시절

내 안쪽의 빈 공간에는

조용한 침묵만이 층을 이루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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