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처럼, 글도 쉽지 않다
문장은 흉내 낼 수 있을지 몰라도, 근육은 복제되지 않는다고 나는 믿는다.
누군가는 겉모양을 베끼는 데 능숙하고, 또 누군가는 그 비슷한 윤곽에 속아 진짜와 모조품을 구분하지 못하지만, 정작 그 아래 흐르는 힘의 방향까지 따라가는 이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문장은 결국 표면이다.
빛에 닿으면 반짝이고, 조금만 건드려도 흐려지는 얇은 막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근육은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서 천천히 자란다. 절망을 견딘 날들, 누군가를 잃고 돌아와 혼자 불을 끄던 밤들, 이해받지 못한 채 새벽을 버티던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한 사람의 결을 만든다. 그 결이 바로 문장을 떠받치는 근육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흉내는 언제나 가능하다.
비슷한 리듬, 비슷한 호흡, 심지어 비슷한 상처의 모양까지 따라붙을 수 있다. 그러나 그건 결국 남의 그림자를 더듬는 행위일 뿐이다. 그림자는 잡을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지만, 그림자의 온도는 누구도 손에 넣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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