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갇힌 나 자신을 돌보는 일
내 마음은 끝없이 좁아지고 있다. 스스로를 감시하고 보호한다.
고문을 비롯한 가혹한 탄압과 비장한 죽음이 자리하지 않는 감옥에서 나는 스스로 갇혀 고요를 즐긴다.
누군가는 이것을 자학이라고 말했다. 세상도 힘들어 죽겠는데 싸울 게 없어서 자신하고 싸우고 자빠져 있냐고 말이다. 나는 그렇게 말하는 상대에게 닥치라고 말했다.
나 하나도 못 이기는데 어떻게 세상하고 싸우냐고.
그래서 연습하는 거라고. 살아보려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없는 작은 무기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어 쥐고 있으려고. 매일 밤 갈고 닦아 낼 것들이 너무나 많다고. 작은 무기하나라도 쥐고 있어야 싸울 거 아니냐고 말이다. 쥐뿔도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냐고. 몸뚱이 하나. 아직도 제정신이 아닌 길을 찾고만 있는 자아 하나. 일상을 살아가는 모래시계 같은 정신 하나인데. 우리가 가진 게 뭐가 있냐고.
평범하게 사는 게 좋지 않냐고 말한다. 나는 되물었다. 도대체 평범한게 뭐냐고.
무색무취의 삶이라는 것인지 나는 알수 없지만, 만약 그렇다면 나는 싫다고 말할 것이다.
자학은 자신을 벌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자신에게조차 돌아갈 수 없다는 절망의 구조다.
난 어리석지는 않아 그 따위 짓거리는 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미워하는 일은 타인의 상처보다 더 은밀하게 깊은 칼날을 품는 행위이다. 나는 나를 찌를 마음이 전혀 없다. 최대한 끝까지 밀어붙여 보는 중이다.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최대의 어둠속으로 말이다. 대응하지 못하는 일에 아직 경험이 없어서 살아본 적이 없어서. 경험 따위가 답이 아닌 세상에서 언제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서. 작은 방에 가둬두고 끝까지 최대한 밀어 붙여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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