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나는 거울 앞에 선다
피와 뼈 사이
숨이 떨고 있는 심연 위에서
내 눈은 이미 나를 삼키고 있었다
살아온 날들은 피부를 찢고
내 속에 낯선 파열음을 남기었다
얼굴의 표정은 거짓말을 하고
그 아래에선 오래된 상처들이 속삭였다
살아온 날들이 겹겹이 달라붙어
얼굴의 방향을 조금씩 비틀어놓았다는 걸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자화상이라 불리는 그림 속 나는
선명하지 않다
붉게 터진 혈관
흘러내리는 살갗
삼킨 말과 울음의 흔적
그 모든 것이 서로 뒤엉켜
이름 모를 형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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