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향기

시(詩)

by 구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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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향기 - 구시안



밤은, 누구보다 먼저 나의 숨을 들여다보는

감정의 감식가였다
수면 아래에 가라앉은 생각들을 하나씩 주워
제 손바닥에서 반짝이게 만드는

잔혹한 연금술사 같았다


나는 그 시간에만 존재하는

미세한 냄새를 맡곤 했다
빛이 닿지 않는 골짜기에서 천천히 익어가는
검은 과육의 냄새
손으로 만지면 풀리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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