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아이였던 그는
첫걸음마를 딛던 순간처럼
세상을 밀어 올릴 듯 신나게 걷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사이,
그 발걸음은 육상선수의 호흡을 닮아
숨을 앞질러 달리기 시작했다.
무엇이 저리 바빴을까.
어두운 골목,
볼록거울 사이로 스쳐 지나가는 그 아이는
이미 더 이상 아이가 아니었다.
먼지 한 톨의 속도로
빛이 쓸려나가는 골목 끝에서
시간만이 앞으로 기울어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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