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과 말 사이의 간극에서
사람들 앞에서 말을 쏟아내는 사람을 보면, 처음에는 단순히 수다스럽다 느껴질 때가 많다.
사실 나처럼 입을 닫고 사는 사람에게는 부러운 상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 말의 끝에는 언제나 숨겨진 불안과 결핍이 숨어 있다. 말은 공허를 채우는 도구이기도 하고, 스스로 존재를 증명하려는 몸짓이기도 하다. 입을 닫고 사는 나나 말을 많이 하는 사람과 다를 게 없어 보였다.
그들은 종종 말로 자신을 감싸며, 듣는 사람이 지쳐 포기하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귀를 기울이면, 그 말속에서 인간의 불안정한 마음과 끊임없이 흔들리는 정체성을 읽을 수 있다. 한 문장, 한 단어마다 숨은 긴장이 있고, 그 뒤에 오는 침묵의 순간을 그들은 견디지 못한다. 침묵은 마치 그들을 꿰뚫는 칼날 같아서, 말을 이어가지 않으면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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