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왕국

시(詩)

by 구시안


붉은 왕국 - 구시안



도시는 붉다.

아스팔트 위로 번지는 빛은

살아 있는 피처럼 끓고,

하루를 태우는 불길이

거리마다 튀어 오르며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퍼진다.


잃어버린 계절 속,

남자는 흔들리는 붉은 그림자 사이를 걷는다.

빛의 열기는 심장을 찌르고

숨조차 뜨겁게 흔들리며

심장은 피를 흘리듯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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