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나는 사람들이 왜
예민한지를 오래도록 생각했다.
길 위를 걷다 보면,
밭밑의 돌멩이가 굴러가는 소리,
바람이 머리칼 사이로 스며드는 순간,
누군가의 숨소리 하나까지도
누군가가 살짝 건드려도
사포로 긁는 것만 같은 그런 날들이
이상하리 만치
내게는 살아 있는 떨림으로 들려왔다.
사람들은 작은 자극에도 쉽게 흔들린다.
빛이 아주 조금 달라지거나,
소리가 미묘하게 변하거나,
누군가의 표정이 잠시 흔들리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미세하게 진동하는
마치 태어나면서부터 사람들에게 고정된
이름 모를 장치가 작동하는 것이다.
경험이 쌓일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그 진동의 크기는 커져간다.
그건 어쩌면 상처의 기억 때문일 것이다.
받지 못한 위로와 거부당한 시간들이
감각의 결을 예리하게 만들었는지도,
시간의 흐름에 녹이 슬어 듣기 싫은
예리한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생각한다.
그 예민함이야말로,
서로의 마음을 느끼려는
가장 인간적인 감각일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삐그덕 거리는
마음처럼 전달되지 않는
흔들리는 언어일지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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