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불편함을 선택하기로 했다

편안함을 넘어서, 나를 깨우는 선택

by 구시안

나는 어느 날, 아주 사소한 불편함 앞에서 멈춰 섰다.
의자를 조금 더 끌어당기면 편해질 수 있었고, 말을 삼키면 상황은 무난히 흘러갈 수 있었으며, 모른 척 고개를 돌리면 마음은 덜 흔들렸을 것이다. 그 모든 선택지는 ‘편안함’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날, 의도적으로 불편한 쪽으로 한 발을 내디뎠다. 이유는 단순했다. 너무 오래 편안한 쪽에만 서 있었기 때문이다.



불편함은 늘 부정적인 단어로 취급된다.

불편한 진실, 불편한 질문, 불편한 사람. 우리는 불편함을 제거해야 할 장애물처럼 대한다. 삶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감정을 상처받지 않기 위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렇게 불편함을 하나씩 치워내다 보면 어느새 삶은 매끄러워진다. 흠집 없는 표면처럼 반짝이지만, 그 안은 점점 비어간다.



편안함은 생각보다 쉽게 우리를 무디게 만든다.
너무 잘 맞는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자세가 망가지는 것처럼, 지나치게 편한 삶은 감각을 망가뜨린다. 질문하지 않게 되고, 의심하지 않게 되며, 무엇이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지조차 잊게 된다. 불편함은 사실 우리 안의 감각을 깨우는 신호인데, 우리는 그 신호를 소음처럼 차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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