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 앞에서, 인간은 왜 늦게 사랑하는가

안타까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by 구시안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너무 많은 이별을 연습하며 살아간다.
크게는 사람과의 관계, 작게는 골목 끝 문방구, 자주 듣던 목소리, 매일 지나치던 풍경까지. 사라짐은 늘 예고 없이 오고, 뒤늦은 안타까움만 남긴다.



사라지는 것들은 대부분 조용하다. 마지막 인사를 건네지 않는다.

그저 어느 날 “그러고 보니 없네”라는 문장으로 우리 삶에서 지워진다.



집 근처에 조용히 글을 쓰던 카페가 있다. 저녁이 물드는 밤. 단골 카페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도착하자 불이꺼져 있는 카페. 그 닫혀 있는 문에는 주인장이 남긴 메세지가 투명하게 붙어 있었다.



"그동안 저희 카페에서 공부를 하시고, 홀로 사색을 하셨던, 그리고 누군가와 사랑을, 그리고 누군가와 이별을 경험하셨던 분들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마음은 오래오래 카페를 유지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오래남지 못할 추억이 되어버릴 카페를 만들었답니다. 그동안 발걸음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폐점."



이 메세지가 한편의 시처럼 느껴졌다. 잠시 멍하니 서서 주인이 남긴 글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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