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없는 레이스 속에서
하루종일 봄을 찾아다녔다. 길거리를 걸었고, 어느 구석진 골목에 들어가 담배를 피웠고, 벽에 그려진 이상한 그림을 봤고,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을 보았다. 그 얼굴에는 꽃은 없었다. 진짜 봄은 없었다. 여전히 차가운 겨울이니까.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간간이 들리는 웃음소리, 동네 아이들의 발자국, 벚꽃이 피었을지도 모른다는 지난 밤 꿈속에 나왔던 뉴스 속의 말들. 그 모든 것이 거짓말처럼. 코트와 손목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이 차가웠고, 손은 주머니 속에서 떨었다. 바람은 여전히 겨울 냄새가 났다.
카페에 들어갔다. 창가에 앉아, 사람들이 웃고 커피를 마시는 걸 바라봤다. 봄은 없었다. 나는 창밖을 보며 흡연구멍으로 시선을 흘렸고, 지나가는 차의 배기가스 냄새가 코를 찔렀다. 잎사귀도, 꽃도, 햇살도, 없었다. 사람들이 서로 말하는 단어들이 유난히 날카롭고, 나는 그 날카로움 속에서 봄을 찾았다. 하지만 그것도 실패였다.
길을 걷는다. 아무도 없는 골목. 담배를 피우는 고양이. 철문에 낙서. 버려진 술병. 봄을 찾으려 애쓰는 내 마음과 상관없이, 세계는 그냥 그대로였다. 바람은 차갑고, 나의 숨은 하얗게 날렸다. 봄을 찾으려 애쓰면서, 나는 겨울 속에 있었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 편의점에서 맥주를 샀다. 계산대 아저씨가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말했다. 거짓말처럼 들렸다. 하루종일 봄을 찾아다녔는데, 나는 이미 이 하루 속에 봄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맥주 캔을 손에 쥐고, 한 모금 마셨다. 탄산이 입 안에서 터졌다. 아픈 기분이 살짝 줄었다.
그리고 다시 걷는다. 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나의 발은 피로로 무겁고, 하늘은 여전히 회색이다. 사람들은 벤치에 앉아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 봄은 없다. 지나가는 자전거 바퀴가 눈앞을 스쳐가고, 나는 그것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 봄은 찾는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흘러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해가 저물고, 가로등 불빛이 길 위에 흩어진다. 겨울과 봄 사이, 나는 그 경계에 서 있다. 하루종일 찾았지만, 봄은 아직 없다. 추위 속에서, 거짓말 속에서, 아직 느껴지지 않는 봄의 가능성 속에서, 나는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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