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와 함께 보낸 3일간의 기록
구불구불한 소나무 어느 가지 위에 부엉이 한 마리가 앉아 있던 밤. 도시를 벗어난 숲 속에서 만나게 된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는 것이 자유로워 보이는 부엉이를 만났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확인해도 이상하게 그 부엉이는 그 자리 그대로 자리하고 있었다. 소나무와 전나무 침엽수가 가득한 숲 속에 숙소의 앞마당에 자리한 이상한 모양으로 자라 난 소나무는 은신하기는 좋은 곳이 아니었음에도.
밤낮으로 너와 함께 있어주마.
내가 너의 안에서 고요한 노래를 들려주리라.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눈을 깜빡거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3일 동안.
검정재킷 주머니에서 초콜릿을 꺼내 먹으며 깜빡이며 나를 주시하는 부엉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숲이 있는 강가로 가서 가면을 벗고 알몸이 되길 원하던 밤. 내가 쉬는 입김이 나지막한 목소리가 되어, 작은 파동을 일으켜 부엉이에게 전달이라도 된 것일지. 밤이 오자 부엉이는 비단실 실가닥을 뽑아 갈라지는 밤하늘 위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심장의 고동에 맞춰 악보를 그리듯이. 허파를 지나는 숲에서 불어오는 공기들이 춤을 추며.
코트에 달린 금장단추를 만지작 거리면서. 비니를 벗고 머리를 쓸어 넘기면서. 갈라지고 자라는 밤의 길이를 보면서. 마치 마술 피리같은 소리를 내는 부엉이는 그렇게 노래하고 있었다.
이제 아무도 듣고 싶어 하지 않은 이야기가 시작되는 밤. 머릿속에는 흰색의 라일락을 생각하고 있었다. 넓지만 좁고 물처럼 흐르는 나무들의 방을 거닐면서. 저 뒤에 어딘가에서 날갯짓을 숨기고 따라오고 있을지도 모르는 부엉이를 생각하면서. 푸르른 빛이 쏟아지는 보름달의 땅을 밟으며. 빛과 암흑이 교묘하게 썩인 숲 속을 걷는 밤. 팔꿈치처럼 휘어지는 길에 들어섰을 때 어떻게 이게 가능했는지 모르지만, 나의 입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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