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지우는 말
2026.1.22 일기
timelessness (시간 없음, 시간에서 벗어난 상태).
불멸의 단어를 바꾸기로 했다.
Immortality (죽지 않음) 이 아닌 것으로.
오늘 밤 나는 시간을 잃었다.
왜. 불멸을 계속해서 생각하게 됐는지. 폭설을 예고하는 듯 검푸른 밤하늘을 바라보다 벌어진 일이다.
별로 떠올려 본 적 없는 단어. 나와 아무 상관없는 영역으로 손을 뻗었던 모양이다.
불멸 - 구시안
불멸은 태양에 취한 채 달아나는 짐승이다.
피부 아래에서 시간이 끓어오르고,
나는 내 혈관 속에서 계절이 바뀌는 소리를 듣는다.
불멸은 약속이 아니라 과잉이다.
너무 많은 빛, 너무 많은 내일,
눈이 멀 정도로 쏟아지는 아직.
나는 불멸을 마셨다.
쓴맛과 단맛이 동시에 터졌고 혀는 방향을 잃었다.
어제와 내일이 서로의 목을 물고 지금은 산산이 흩어졌다.
끝나지 않는다는 것은 천국이 아니라 과속이다.
멈출 수 없는 말,
닫히지 않는 눈,
잠들지 못하는 심장.
불멸 속에서 나는
열다섯 번 태어나고
열다섯 번 썩는다.
모든 사랑은 즉시 과거가 되고
모든 과거는 아직 오지 않은 얼굴을 쓴다.
나는 불멸을 견딜 수 없다.
너무 밝아서,
너무 뜨거워서,
너무 살아 있어서.
그래서 나는 유한함을 선택한다.
상처 입을 수 있는 몸,
끝내 말하지 못한 문장,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있는 밤.
불멸은 신들의 발작이다.
인간에게는
한 번의 폭풍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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