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것을 사랑한다
비수가 되어 꽂히는 것들.
남들이 멀리하는 것이나
숨겨두는 것.
외면해 버리는 것들.
나는 그것을 사랑한다.
하루의 빛과 함께 사라지지 않는 것들,
사람 안에서 썩지 않고
그대로 남아
조용히 체온을 빼앗는 것들.
하루의 빛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사람 안의 부질없는 슬픔으로 끝나는지,
아니면 그것이 그림자 속의 환영일 뿐이고
세상은 뻣뻣한 갈대숲처럼 보이며,
그 앞에 펼쳐진 호수에는
철새 한 마리 조차 존재하지 않는
거대한 고요일 뿐인지를 매일 확인하는
기괴하게 체화된 것이 내게는 존재한다.
별들이 천천히 열리고
하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산들바람정도로 느껴오지 않을 때까지
고여 있던 모든 것들이 증발하지 못하고
고요해진 태양아래 고여 사람들이
마시지도 쳐다보지도 않는 우물처럼.
마치 나무등결에 새겨진 이름은 아무 의미 없다고
명예는 함부로 구겨진 종이처럼
사람들의 발에 차인다.
그런 것은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고 말해주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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