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이야기로 생존하는 인간

by 구시안

우스꽝스러운 육체가 미처 몰랐던 호화스러운 옷을 입혀 고귀하게 만드는 일.

설령 자유가 원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죽음과 함께 자유를 얻는다는 말을 아직 믿지 못하고 있는 상태.

설령 노예로 사는 쪽을 눈물로 원했더라도 죽으면 더 이상 노예가 아닐 것이라는 믿음.

그 정도일 것이다.

이야기로 생존하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시간 속에 육신이 험악하게 변하더라도

어쩌면 살아 있는 자보다 죽은 자가 훨씬 더 우월하다는 생각이 깊은 밤.

피곤해진 육체보다는

살아가야 하는 생각이 더 큰 존재가 창가에 기대어 담배를 피운다.


지금 이 순간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찾고 있다.

늘 밤이 깊어 길어지거나

쉽게도 잠에 빠져드는 경우가 생길 때마다

아무도 필요 없고 혹시 누군가의 목소리나 방문이 나를 방해하지 않을까를 염려했었는지도 모른다.


나의 조그만 자유, 오므린 날개를 가장 자유롭게 펼치는 시간은 오직 밤이다.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나를 압박하는 모든 것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고통받았던 모든 것들이 숨을 쉬며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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