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이후
의견을 가진다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 내부 날씨를 갖는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을 말하지만, 나는 종종 그 생각이 나를 말하고 있다고 느낀다. 의견은 내가 선택한 문장 같지만, 실은 내가 잠시 빌려 입은 형식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그것은 나의 본질이 아니라, 나의 순간이다.
나는 어떤 문제에 대해 말하면서도, 동시에 그 말하는 나를 바라본다.
이 이중의 시선.
생각하는 나와, 그 생각을 의심하는 나.
이 둘 사이의 간격이 바로 나의 진짜 공간인지도 모른다.
의견은 확신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뿌리는 흔들림에 있다.
확신은 흔들림을 감추기 위해 만들어진 가장 정교한 구조물이다. 우리는 흔들리는 자신을 견디지 못해 하나의 문장을 세우고, 그 문장 위에 잠시 기대 선다. 그러나 세상은 우리가 세운 문장보다 훨씬 넓고, 타인의 생각은 우리의 구조물에 균열을 낸다.
나는 때때로 의견을 말한 뒤, 그 말이 이미 과거가 되었음을 느낀다. 방금 전까지 나였던 생각이, 지금은 낯설다. 마치 내가 쓴 문장을 누군가가 대신 읽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의견은 나인가?
아니면 나의 그림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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