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대부분은 선택이 아니라 견딤이다
우리는 흔히 살아간다는 것을 선택과 행동의 연속으로 생각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 어디로 갈 것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마치 인생이 수많은 결단으로 이루어진 길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조금 더 오래, 그리고 조금 더 조용히 삶을 바라보면 다른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삶의 대부분은 선택이 아니라 견딤이라는 것을.
인간은 어떤 위대한 결단보다도, 하루하루를 버티는 능력으로 존재한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심하다. 아침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밝아오고, 거리의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간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안고 서 있다. 말하지 못한 말들이 마음속에 오래 머물고, 이루지 못한 일들이 가슴 한쪽을 조용히 눌러 앉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우리는 그것들을 모두 해결하지 못한 채로도 살아간다. 아니, 어쩌면 바로 그 해결되지 않은 것들 때문에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삶은 언제나 미완성인 채로 계속되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사람들이 말하는 삶의 용기라는 것이 정말 거대한 결단 속에 있는 것일까 하고. 어쩌면 진짜 용기는 그보다 훨씬 사소한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