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밖에 서 있는 사람
문은 언제나 조용하다.
그러나 두드림은 결코 조용하지 않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두드린다는 것은 단순히 문을 여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이 아직 밖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이라고.
우리는 문을 두드릴 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한다.
나는 아직 이곳의 사람이 아니다.
어쩌면 삶 전체가 하나의 긴 두드림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사랑의 문을 두드리고, 이해의 문을 두드리고, 때로는 스스로의 마음을 두드린다. 그러나 문은 언제나 즉시 열리지 않는다. 문은 침묵으로 대답한다. 그 침묵 속에서 나는 종종 의심한다. 내가 두드리는 것인지, 아니면 내 존재가 세상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인지.
밤이 깊어지면, 세상의 모든 문들은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어떤 문은 열릴 준비를 하고 있고, 어떤 문은 영원히 닫힌 채 남아 있으리라. 그러나 두드리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문이 아니라 두드림 그 자체다.
두드림은 희망의 가장 작은 형태다.
그리고 동시에, 고독의 가장 정직한 소리다.
나는 오늘도 보이지 않는 문 앞에 서 있다.
그리고 조용히, 아주 조심스럽게 두드린다.
혹시라도 그 문이
나 자신일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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