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통과하는 시간의 독백
나 하나를 사랑해 주기 위해, 미래를 확신하는
내가 지나온 모든 것들.
그리고 지금도 진행 중인 이 시기의 나를 알아야만 했다.
구름들이 예고하지 않고 나타나 이상한 모양을 만드는 밤이
달콤한 레이스 장식으로 된 은신처 따위는 어디에도 없지만,
머릿속에 쌓여만 가는 피라미드는 그렇게 여전히 뾰족하게 세워지고 있을 뿐이다.
바람을 휘두를 힘도 없거니와,
쓸데없이 쌓아놓은 피라미드를 부수지도 않았지만,
홍수 속에 갇히지 않기 위해 만든 배는 여전히 부실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이 깊은 밤 찾고 있다면.
그렇다면 작다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있다.
알몸의 뼈대 없는 돌멩이들이 쌓여 만든 것처럼
육체는 단단하나 무겁기만 하다.
이것을 하나의 조각상이라고 말하기에는
눈부신 태양이 나의 거울이 되는 것을 거절하고 싶을 지경이고,
밤의 힘에 굴복한 것 같다면,
그건 내가 눈을 감았기 때문이라는 날것의 계책들로
이어진 문장들이 내 앞에 그려지고 있을 뿐이다.
이 전쟁을 무엇이라고 하면 좋을까.
잠을 뺏어가고
생각을 뭉게구름처럼 만들고
나의 나약함으로 끊어진 다리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기분이라면,
이것들이 내가 지나온 사람들로 인해 붙들린 나의 이미지라면,
끔찍하기 짝이 없게 느껴진다.
내 눈은 헛되었다.
깊은 밤의 창가로 스며드는 풍경을 가로지르는
골목길은 이제 달아나지 않고 있다.
어쩌면 내가 있는 자리는 하늘도 지나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세상과 분리되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