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녹슨 밤

무한한 밤의 언어

by 구시안

속삭이는 모든 것을 들으려고 한다.

거부하지도 외면하지도 않는다.

머릿속으로 흐르는 강물이 어린 시절의 매혹을 찾는다.

헤엄치며 되돌아오는 모든 것들이

미친 자동차들의 뒷바퀴의 공회전처럼 고무 타이어 타는 냄새를 갖고 있다.


자정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별들의 시간이다.

거리의 가로등들은
잠든 강물 위에 노란 잉크를 흘리고
나는 흑백 화면 속에서
나의 오래된 그림자를 꺼내 본다.


밤은 유리처럼 얇아져
조용히 숨을 쉬고
어디선가 잊힌 새의 울음이
검은 공기 속에 부딪혀 부서진다.


자정이 되면
시간은 발걸음을 멈추고
세상은 잠깐
자신의 심장을 들여다본다.


나는 그 심장 가까이 서서
천천히 식어 가는 별빛을 만지고
사라진 이름들을
어둠 속에 다시 불러 본다.


모든 길은 보이지 않지만
모든 길은 여기에 있다.

자정의 감정은
아무에게도 속하지 않는 바람처럼
나의 가슴을 지나
어디에도 닿지 않는 곳으로
조용히 흘러간다.


물은 내가 일어서자 펼쳐지고

내가 눕자 물은 활짝 피어 빛을 낸다.

심연에서 빠져나온 물.

뿌리내린 대지 위에 두 발로 서 있으면서도

그 위에서 자리 잡는 모든 것은 자리를 잡았다.


소음의 사막에서 침묵의 오아시스를 찾는 것처럼

무지개의 현 위에서 밤의 찬가를 노래하기 전까지

어디에나 있고

숨을 쉬고 있는 기억이라는 것은

모든 길을 없애고 있다.


정확하게 꿈꿨던 지난날들의 꿈들 속에

영원한 젊음 속에 시간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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