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틱톡, 째깍째깍
Tick-Tock Tick Tock
도시는 밤의 주머니 속에서
작은 시계를 잃어버렸다.
Tick-Tock.
Tick Tock.
보도블록 아래에서
녹슨 시간들이 서로 부딪힌다.
누군가의 어린 날이
지하철 계단 틈에서 굴러 떨어진다.
나는 길 위에서 시간을 주웠다.
그것은 이미 여러 번 사용된 초침이었다.
누군가의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서
조금 구부러져 있었다.
Tick-Tock.
가로등이 노랗게 익어
밤의 공기에 떨어지고
사람들은 각자의 주머니 속에서
작은 미래를 더듬는다.
Tick Tock.
시간은 신발 뒤꿈치에 붙어
도시를 따라다니는 먼지다.
누군가는 그것을 털어내며 웃고
누군가는 그것을 평생 모은다.
나는 문득 생각한다.
어쩌면 이 거대한 세계는
보이지 않는 시계 속에서
잠시 돌아가고 있는 톱니일지도 모른다고.
Tick-Tock.
강물도
별들도
잠든 창문들도
모두 같은 소리를 낸다.
Tick.
그리고
Tock.
그 사이에서
우리는 아주 잠깐
살고 있다.
밤이 깊어지면 세상은 갑자기 가벼워진다.
낮 동안 거리와 사람들 사이에 떠다니던 말들이 하나씩 바닥으로 가라앉고, 도시 전체가 마치 오래된 방처럼 조용해진다.
이런 시간에는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창문에 붙어 있는 어둠, 책상 위에 남겨진 종이들의 숨결, 그리고 방 안 어딘가에서 아주 작게 살아 움직이는 시계의 소리.
째깍째깍.
나는 가끔 그것을 시계의 심장이라고 생각한다.
낮에는 그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한다.
낮의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흘러서 자신이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숨기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살아가는 대신, 시간을 쫓아 달리고 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시간은 갑자기 속도를 늦춘다.
마치 먼 길을 걸어온 여행자가 길가에 앉아 숨을 고르듯이.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시간을 듣는다.
책상 위에는 오래된 종이들이 조금 구겨진 채로 흩어져 있고, 펜 하나가 아무 생각 없이 굴러가다 멈춰 있다.
나는 그것들을 치우지 않는다. 정리한다는 것은 언제나 어떤 결말을 의미하는데, 인생은 아직 그렇게 깔끔한 문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저 앉아 있다.
시계는 성실하다.
사람이 무엇을 하든, 무엇을 잃든, 무엇을 사랑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시간을 조금씩 앞으로 밀어 보낸다.
나는 가끔 그 단순함이 부럽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돈을 쫓고,
어떤 사람은 명예를 쫓고,
어떤 사람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불확실한 빛을 따라 걷는다.
하지만 밤이 되면 모든 길은 잠시 멈춘다.
그리고 그 멈춘 자리에서 우리는 같은 침묵을 듣는다.
창밖의 가로등은 오래된 과일처럼 노랗게 익어 있고, 거리에는 늦게 돌아가는 발소리 몇 개가 떠다닌다.
누군가는 집으로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아직 돌아갈 곳을 찾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사소한 인간의 이야기와 상관없이 시간은 계속 움직인다.
나는 가끔 내 심장과 시계의 소리를 함께 들어 본다.
둘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둘 다 계속 움직이고,
둘 다 언젠가는 멈춘다.
그 단순한 사실을 생각하면 인간이 너무 복잡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거대한 의미를 찾으려 애쓰지만, 어쩌면 삶은 그저 이런 밤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밤.
아무도 우리를 바라보지 않는 밤.
우리가 의자에 앉아 시간의 흐름을 조용히 듣고 있는 밤.
사람들은 낮의 사건들을 기억한다.
하지만 인간을 조금씩 바꾸는 것은 이런 밤의 생각들이다.
방 안은 점점 더 고요해지고, 시계는 여전히 같은 속도로 시간을 건너간다.
그 소리는 아주 작지만, 이상하게도 방 전체를 채운다.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어쩌면 이 작은 소리는
시간이 우리에게 보내는 가장 조용한 편지인지도 모른다.
내용은 언제나 같다.
째깍째깍.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 편지를 읽는 동안
잠깐 살아 있다.
밤은 길고
도시는 잠들어 있으며
시계의 심장은 여전히 어둠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생명처럼.
Tick-Tock.
밤은 여전히 시간을 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