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mble (멈블)

중얼거리다

by 구시안

도시는 밤마다
자기 이름을 중얼거린다.

시간은 여전히 나를 특별 취급하고 있다.


온몸을 휘감은 혈관들이

길을 넓혀 박동하는 시간.

내 귀에 닿는 이름들을 중얼거린다.

느려터진 매초마다 새로워지기 위해

애쓰는 사람처럼.


아무도 듣지 않는 골목에서
벽돌들은 서로에게 오래된 시간을 설명하고
가로등은 노랗게 떨리는 혀로
어둠을 더듬는다.


나는 그 사이를 지나간다.
생각은 때때로 너무 깊어
현실과 닮은 착각을 만들어 낸다.


누군가가 나를 부른 것 같아
뒤를 돌아보면
그저 바람이 낡은 간판을 흔들고 있을 뿐이다.


멈블.

밤은 항상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지만
아무도 그것을 또렷하게 들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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