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따라다니는 눈

빛을 두려워하지 않는 새

by 구시안

따뜻하고 아양 부리는

내 손바닥 안에서 감도는 햇살의 움직임을

잠시 느껴보며 도시의 위험한 그물 안에서

길들은 제 광채를 잃는다.


잠에 들기로 한 녹슨 별들을 붙잡아 둘 수는 없겠지만,

불타는 둥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그 빛이,

작은 손바닥 안에서 퍼져 간다.


입마개를 쓴 새벽으로부터

단 한 번의 외침이 솟아 나오려 하지 않았고

내 감은 눈꺼풀 위에 머물러

꿈이 되어 버린 시간은 얼마나 되었을까.

내가 잠을 잘 때 밤은 낮과 뒤섞여 있었을 것이다.


더딘 나날

깨진 거울과 잃어버린 바늘 하나를 찾는 나날

모두 비슷한 시간으로 이뤄진 속박된 나날.


내 정신은 이미 알몸이라서

나뭇잎들과 꽃들 위에서

여전히 빛을 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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