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조각을 줍는 일
세상은 아무에게도 속하지 않은 모두의 집이다.
사방 어디에나 펼쳐져 있지만
그 위에 나만의 지붕을 얹을 수는 없다.
하늘이 닫힐 때
하늘이 열릴 때
열려있는 모든 것에 지붕이 되어 주는
나무의 그늘이 반쯤 걸린 자리에 앉아
진한 커피 한잔에 일상을 녹인다.
나는 오래된 하늘의 주머니를 뒤진다.
거기에는 빛 대신
부서진 오후들이 몇 개 들어 있다.
도시는 인화된 흑백사진처럼 번지고
사람들의 그림자는
서로의 발목을 묶은 채 흘러간다.
나는 이유 없이
한 줌의 바람을 삼킨다.
폐 속에서 바람은
작은 번개처럼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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