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감각 사이에서
이 세상은
본능적인 힘이 쌓인 쓰레기 더미에도 불구하고
태양 아래에서
어둡고 창백한 황금빛으로 빛나는 세상이다.
질병과 폭풍 속에서,
전쟁으로 죽어가는 모든 생명들이 있다.
무의식적인 미생물을 통해,
무의식적인 세상을 통해,
물과 햇살을 통해,
모든 것이 인간을 위해 작용하는 듯 보이는
이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진정한 삶과 대학살의 차이를
묻는 일과 같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나를 찾아 헤매지만
나를 만나지 못한다.
지나치게 화려하고
신중하게 선택된 어떤 특징이
나의 기질을 결정짓는지
나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내가 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속에서
내 영혼의 본질과 비슷한 어떤 것을
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밤은 나를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검은 유리처럼
나를 비춘다.
나는 그 안에서
내 얼굴이 아니라
어떤 오래된 별의 잔해를 본다.
어둠 속에서
생각들은 짐승처럼 깨어나
골목을 돌아다니고,
피와 비와 먼지의 냄새를 맡으며
세상의 오래된 심장을 핥는다.
나는
그 짐승들의 형제다.
태양이 인간을 위해
모든 것을 질서 속에 묶어둘 때,
밤은
조용히 매듭을 푼다.
그리하여
이름 없는 것들이
다시 태어난다.
거리의 물웅덩이 속에서
부서진 별들이 떠오르고,
나는 그 위를 걸으며
아직 태어나지 않은
나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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