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밤이 허락한 기록
바다의 거품에서 자아낸
열 손가락을
두 눈에 담그고 바라보는 것이다.
한쪽 눈은
추억을
한쪽 눈은
기억을
밤은 환희로 소용돌이치다가
불꽃 튀는 북을 우렁차게도
울리며 쳐대는
파편처럼 소리가 울리고
그것을
번득이는 눈에 담아
수건처럼 구름들이 펄럭이는
어둠에서 어둠으로 춤을 추면서
단어가 춤을 추는 대로
적어 내려 가며
그것을
욕망의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것이다.
이 절반의 밤이 허락하는 시간 동안만.
가끔 나를 향해 미소 짓고
나는 가벼이 남아 있는 껍질에서
작은 진실을 찾아내며
짧은 골슬머리다발을
하늘에 내어 주는 것이다.
머리를 밀지 않은 털이 수북한 머리를 들이민 수도승이 책을 펼친다. 싹을 올린 씨앗이 잔뜩 담겨 있는 파릇한 단어들이 숨을 쉬고 있는 하얀 종이 위에 새겨진 그것들을 읽어 내려가며 빗속에서 작은 배 한 척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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