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줄기

침묵에서 자라난 서로의 언어

by 구시안

그러니까....

나는 그렇게 자라온 것이다.

내가 나를 결코 알지 못했던 것처럼.


어떤 입도 마시지 못하고

어떤 형상도 그늘을 이루는 못하는 곳에서

신이 나에게 마시라고 명령하지만

그 샘물을 들이켜지 않은 것이다.


녹으로 태어난 별이

나에게 속삭인다.

이름들을

시간을 그리고

그 수많은 심장들의 박동소리를.

그것을

들었을 때 잠자던 단어 하나가

달빛에 일그러져 있다가

미끄러져 나온다.


봄을

유창하게 말할 것이다.

그들은 그럴 것이다.

봄을 주운 손은

한층 더 유창해질 것이다.


이 바람처럼 신선하게

이 거대한 모래언덕에

날개를 달고 찾아와

거칠던 모래가

고운 모래로 이루어지기 시작할 때

나의 두 팔이 나를 안아 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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