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결함

완벽에 닿지 못한 채, 우리는 하루를 써 내려간다

by 구시안

결코 완벽함에 이를 수 없기에 사람들은 완벽함을 동경한다. 잠시 내리는 비를 바라보다가 만일 이를 수 있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인간적 일지. 비인간적 일지를 가리는 저울에 올라가야만 하는 순간도 있다는 사실에 불쌍한 인간의 소망과도 비슷한 감정을 매혹시키는 것들을 은근히 혐오한다. 절대적인 경이로움을 가지고 있는 기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람도 있고,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걸 한 번도 누려보지 못했다 해도 서운한 일은 없는 세상에서 만사는 아무 의미 없고, 줄거리 없는 소설의 종말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너무 방대한 나머지, 작품의 괴물 같은 결함들이 아니었다면 완벽했을 장면에 있는 미세한 결함들이 이미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이다.


형편없는 취향의 흔적과 단점과 부주의들로 가득한 위대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소리 없이 지금도 써지고 있는 사람들의 하루의 이야기들은 즐비하게 쏟아질 것이다. 숭고한 작품이 되기에 적절한 완벽함으로 글을 쓰는 성스러운 능력을 더해 보지만 기적 같은 행운을 가진 자는 아무도 없다. 한 번에 써 내려간 것이 아니면 영혼의 변덕에 휘둘리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기에, 유용하고 좋은 것은 결코 만들어지지 않으리라는 스스로 느끼는 뼈아픈 확신과 거대한 절망이 밀려올 것이다. 완벽이 되는 길은 신이 되는 길 밖에 없다고 스스로를 쇠뇌하면서.


불어오는 바람에 휘어 돌아가며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다가, 잠시 주어진 낮의 삶과 멀리 거리를 두고 구석진 카페에 앉아 있으면 내가 결코 쓸 수 없을 문장들이 무기력한 나에게로 떨어진다. 결코 묘사할 수 없을 풍경들이 머릿속에서는 명료하게 표현되지만, 모든 단어가 제자리에 들어 있는 완벽한 문장을 짓고 싶을 테지만, 정밀한 줄거리가 마음속에 전개되고 모든 단어들 속에서 위대한 시를 구성하는 어휘와 운율을 느끼며 끝없는 열정이 보이지 않는 노예처럼 그림자 속에서 나를 따라다닐 뿐이다.


창밖에 타인들이 즐기는 난잡한 잔치

언젠가 내 뒤에서 안을

누군가의 두 팔을 생각해 보지만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연인만 남을 뿐.

번개의 칼이

대낮의 하늘을 잠시 희미하게 선회한다.

내적인 부분을 구성하는 것이

희미한 인상들이라면

비극과 희극이 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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