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다시 부르는 이름들
꿈꾸지 못한 것에 부식되어
잠 없이 헤매던 밤에
산을 쌓는 모든 이야깃거리가
이름을 새로 빚는다.
눈을 손가락마다 달고 앉아
깨어날 수 있는
한 자리에서
입속의 배고픔을 되새김질하며
스탠드 불빛아래
쥔 두 주먹의 모양과 다를 게 없는
달빛의 문틈 속에
그 고랑 속으로
말을 풀어내고 있다.
쌓아 올린 생각들을 헐어내고, 희미한 빛을 위하여가 아닌 정확히 나를 위해, 그 말에서 풀려나기 위해 스스로를 눌러 구겨본다. 그림자에 얹은 그물처럼 보이는 하늘에 걸린 전깃줄이 나붓거리며 흔들리고, 늦은 얼굴 앞에 자리하여, 사람처럼. 그저 사람처럼, 나를 변신시키는 밤 사이에 멈추어 있다. 닿지 않는 생각이었던 것들이 마흔여덟 그루의 나무를 새게 하고, 껍질 벗겨진 삶의 나무가 유일하게 거슬러 움직이려 뿌리를 뽑고 있는 모양과 다르지 않다.
헤아리고 만지는 것들이
숫자가 아닌
단어가 되어야만 하는 순간에,
다발로 묶인 불변하는
관자놀이에 드리워진
그림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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