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나는 내가 아닌 나를 지나간다
어제의 발자국이
오늘의 발목을 붙잡을 때마다
나는 그것을 바람이라 부른다
흐르는 것은 언제나 이유를 숨긴다
강은 자신의 입구를 알지 못한 채
바다를 향해 말없이 무너진다
나는 한낮의 그림자를 접어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닌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내가 존재했다는 증거로 삼기 위해서
그러나 증거는 늘 늦게 도착하고
나는 이미 다른 계절의 문턱에서
이름을 잃어버린 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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