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로움을 살아가다

사라지기 전까지

by 구시안

언젠가 내가 이 모든 것들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날이 올 테고, 거리의 소음과 나는 살아 있는 존재이기에 비록 같은 모습일지라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산다는 것이

태양이 빛나는 날

약삭빠른 장사꾼의 사탕발림처럼

속고 속는 연속일 수도 있으나,

내가 바라는 건

기계장치 없는 세상을

하염없이 걷는 일이다.


하루의 태양빛 저체가 없는

초점을 모아 바라봐야 하는

순간을 기다리며 사는 것이

산다는 것이 아닐까.


대부분의 사람들 삶 속에

도사린 어리석음보다

나를 더욱 놀라게 하는 것은

그 어리석음 안에 있는

지혜로운 생각들이라는 것이다.

문제를 만들거나

생기거나

그것을 해결하려는 지혜.

그것이 지치게 하는 것이다.


홀로 나와 점심을 먹으면서도

소박한 식당에서는

조리대 너머로 보이는

땀 흘리는 사람이 나와 비슷하고

나의 식사를 날라주던

이모님의 낡은 손이 정겨워 보였다면

시간이 얼마나 짧은가 보다는

살아가며 멈춰 서게 되고

보게 되는 것들에 수면 시간이

얼마나 짧은 지를 알게 될 뿐이다.


잠깐씩 쉬는 시간이 있고

망설임도

안타까움도

없이 돌아오는 하루에

은퇴를 꿈꿔보지만

아직은 멀은 일만 같은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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