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열리는 정원
사람의 광채와
대낮의 빛을 나는 구분한다.
현기증도는 빛의 향연이
자유를 주기도 하지만,
잠과 꿈을 구분하는 것처럼
낮과 밤을 구분하며
살아가고 있다.
묶어 두었던 목구멍을 풀고,
어느 낯선 자의 말의 형태를 떠올리다가
가만히 자리한 사물들 사이의 공간에
조용히 자리한 소리 내지 않는
말(語)을 찾는다.
벽과 턱 사이에 긴장감과,
바람에 흔들리는 창밖의 봄 잎사귀가 있다.
밤이 오면 짓누르고 있던
내 시선의 형태를 지니고 앉아,
펼쳐진 것들을 고요하게 바라보는 일이다.
입마개를 쓴 새벽으로부터 단 한 번의 외침도 메아리치지 않는다. 빛은 내 위에서 이미 자취를 감췄고, 하늘을 보는 이유는 이미 내 꿈을 나무라기 위해서이며, 내 사슬을 끊기 위해 허름한 잠옷을 잠근다.
한데 묶인 톱니바퀴들을 하나씩 풀어 먼지를 털어 주고 앉아, 녹슬지만은 않게 광채를 내지는 않는다. 태양은 숨어 달에게 그 잔잔한 빛을 내게 양보하고, 밤이 오면 나무껍질 안에 숨어 있던 빛들도 잠이 들며 낮과 밤이 섞인 밤을 맞이하는 것이다.
유난히도 더디게 흘러가던 낮의 소리들을 모아 쓰레기통에 버리고, 여전히 어디론가 잠적한 바늘 하나를 찾아다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감긴 눈꺼풀이 자리하는 날보다, 모두 비슷한 시간으로 이루어진 속박되지 않는 밤을 택하는 것에는 아무런 이유도 붙이지 않는다.
머리를 숙이게 하는 새벽과, 순종적으로 헛된 진흙으로 빚어진 내 몸을 바라보게 만드는 시간. 나는 이 밤에 가장 아름다운 눈들을 보았다. 날개가 있는 것들과 두 발로 걸어 다니지만, 그들의 비상을 숨 쉬며 예열하는 연기들이 이미 도시를 메우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비참함을 흔들어 없애주는
별과 빛을 안은 비상을 꿈꾸는 사람들.
살아간다는 것과
죽음이라는 두 가지만으로
처음과 끝이 정해져 있는
무거운 돌을 안고 사는
비상을 꿈꾸지만
아직도 대지를 날아오르지 못한
사람들을 생각한다.
제 비상에 갇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쓸데없는 베일인 양
고요히 떠 있는 구름들을 걷어 내고
비상을 꿈꾸지만
지상에 그림자에 발목이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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