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4
요즘 사람들 회식을 안 좋아합니다.
그래도 2차는 갑니다. 카페로.
오죽하면 밥 먹고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 말합니다.
신체구조를 바꿔서라도 카페는 가야 합니다.
식후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좋은 선택입니다.
밥 먹고 텁텁해진 입을 깔끔하게 털어주니까요.
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셔줘야 소화도 잘 되는 것 같습니다.
2차엔 안주가 빠질 수 없죠.
빵, 디저트도 있고요, 재밌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렇게 대화하다 보면 그간 날 괴롭히던 답답함이 쑥 소화되는 매직. 소화제가 따로 없군요.
잠깐, 가끔 어려운 상사와 식사 후 커피는 좀 힘들 수 있습니다.
내가 시킨 건 분명히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는 건 미적지근한 라떼입니다.
이럴 땐 숨도, 목도 턱턱 막히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땐 차분하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의 마음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니까.
그럼 언젠가 그 시간이 끝날 때 또 다른 시원함이 찾아올 테니까요.
물론 그 분들의 연륜과 깊이를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상황과 성향이 다름을 인정하자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소화제는 커피보다 대화인 것 같습니다.
말하다 보면 배부름도, 속 더부룩함도 풀리게 되어있으니.
소화불량은 대화가 약일 때도 있습니다.